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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맛집] 파도 소리 들으며 먹는 솥밥 한 그릇, 식당 솔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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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5-07-15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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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과 힙한 카페로 가득한 양양, 하지만 이런 힙함과 소음들에서 벗어나서 강원도의 소박한 맛 을 느끼고 싶어지는 떄가 있다. 해수욕장도 눈 앞에 펼쳐지고, 갓 지은 솥밥 에 소박한 반찬들과 생선구이! 조리시간이 길어도 해변 바라보면서 기다릴 수 있는 식당! 진부로그©

우리 10916 멤버들과 함께 강원도 바닷가나 보며 바람 좀 쐬자 하며 또 동해로 떠났더랬다. 다들 서울 좀 떠나서 바다도 보고 강원도 가서 힐링 좀 하자고, 사람 좀 덜 붐비는 곳을 가자고 말이다.

그렇게 떠난 곳이 양양. 양양은 사실 핫하디 핫한 동네지만, 지금의 양양이 아닌 옛날의 양양 느낌이 나는 곳을 찾아보자! 하며 해변 이라는 곳까지 달렸다. 양양바닷가를 그렇게 지나다녀도 서피비치나 이런 이름은 들어봐도 해수욕장이나 해변은 처음 들어봤다!

파노라마로 찍어보니, 우리가 목적으로 한 사람 없는 강원도 해변 찾아오기 성공이다. 이 근처에 ‘섭밥’과 ‘곤드레밥’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건강함이 물씬 풍기는 메뉴를 주로 하는 해수욕장 바로 앞에 위치한 ‘식당' 이 있다고 해서 우린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위치 및 메뉴

지도에서 봐도 정말 바닷가 바로 앞!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8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5시) 주차장은 가게 앞에 바로 붙어있어서 문제 없었다:)

메뉴는 3가지이다. 섭(홍합) 정식 20,000 곤드레밥 정식 17,000 솥밥 정식 15,000 여기에 추가로 주문이용 가능한 게 바싹감자전 돼지불고기 등이 있다.

기다림은 필요한 곳

우리는 서둘러 주차를 하고서 계단에 올라 식당에 들어섰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화려한 인테리어가 아닌 창가쪽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다. 해수욕장의 한적한 풍경 이 액자처럼 걸려있는 이 공간은, 그 자체로 최고의 인테리어였다. 우리는 자리를 잡고서 섭밥 정식 3개와 곤드레밥 정식 1개 를 주문했다. “음식 나오는 데 시간이 꽤 걸려요.” 홀에는 직원분이 1분이 계셨고,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테이블은 거의 80% 차 있었다. 손님들이 식사를 다 하고 나가도 다 치우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주방에서도 마찬가지였는지, 음식 나오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고 미리 얘기해주셨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방문객들 거의가 오래 기다렸다는 후기가;;; 기본으로 걸리는 시간이 있으니 그건 어쩔 수 없으니까!

그렇게 마주한 밥상

그렇게 기다려서 마주한 우리의 밥상이다. 뜨거운 김을 내뿜는 솥밥 네 개와 함께 먹음직스러운 돼지 불고기, 그리고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는 생선구이까지. 소박하지만 정성 가득한 밥상이다. 멸치볶음, 시금치나물, 김치 등 기본적인 반찬들이 세팅되는데, 집에서 해 먹는 거 같은 맛이다. 그리고 반찬을 다 먹고 더 먹을 때는 손님들의 몫이다. 모든 반찬의 리필은 셀프바를 이용해서 담아오면 된다. 눈치 보지 않고 편하게 가져다 먹으면 된다고 우리 일행들은 오히려 편하다고 했다.

내가 주문했던 곤드레밥 정식.

솥 뚜껑을 열면 갓 지은 밥의 김이 올라오면서 곤드레 나물이 아낌없이 들어가서 그야말로 향긋함 의 결정체!!

쌉싸름하면서도 구수한 곤드레 향이 코끝을 스치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역시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으니, 건강한 기운을 한입에 머금는 기분 :)

그리고 요건 섭밥 정식. 섭’은 자연산 홍합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으로, 큼지막한 섭과 버섯이 올라간 솥밥은 뚜껑을 열자마자 바다 내음이 물씬 풍겼다. 쫄깃한 섭의 식감과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든 바다의 감칠맛이 난달까? 막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더 좋았다.

청국장도 작은 뚝배기로 하나 나오고,

불고기는 돼지불고기였는데, 달콤 짭짤한 맛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맛이었다.

그리고 계절마다 바뀐다는 생선구이는 이때는 바로 요 생선! 우리는 튀기듯이 나온 이 생선을 보고, 다들 "이게 뭐지???" 맛을 보고는 또 맛있어서 "그래서 이 생선은 뭘까?" 하고 결국엔 사장님께 여쭤봄. 그랬더니, 이 생선의 정체는 열기 라는 생선이라고 한다. 네 명 다 서울촌놈이라 생선이름도 몰라서 ㅋㅋ 반건조한 열기라서 식감도 괜찮았다.

솥밥의 꽃은 누룽지

솥밥의 화룡점정은 역시 누룽지

밥을 그릇에 덜어낸 후 솥에 뜨거운 물을 부어두면, 식사가 끝날 때쯤 구수한 누룽지 완성! 바다를 보며 뜨끈한 숭늉으로 마무리할 때가 솥밥을 시킨 보람을 느끼는 시간이다 ㅎ

친절함 이상의 소박한 정식 & 바다뷰

솔직히 말해 식당의 응대가 아주 살가운 편은 아니다.
퉁명스럽달까, 사람에 따라서는 손님한테 왜 이러지???? 싶게 느껴질 수도. 하지만, 갓 지어 내온 따끈한 솥밥에서 느껴지는 정성과 느긋하게 바다를 보며 기다리는 시간,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건강한 맛이 식당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변의 바다뷰를 반찬 삼아서 따끈한 김 나는 솥밥 먹으며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식당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강원도 양양으로 여름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에 찾아가볼 리스트 속에서 식당을 넣어봐도 괜찮을 거 같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해요
북적이는 관광지 식당을 벗어나 한적한 곳을 찾는 분 자극적인 음식보다 건강하고 담백한 한식을 선호하는 분 ‘오션뷰’와 ‘맛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분 느긋한 기다림을 즐길 여유가 있는 여행자 무단 전재 & 재배포 및 AI 무단학습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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