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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유강인 01_40_강후식과 황보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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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08-0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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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각서의 등장으로 조사실의 긴장감이 깨져 버렸다. 김철수와 박영기 변호사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둘은 싸울 전의를 잃어버린 장수와 병사처럼 맥이 탁 풀렸다. 유강인은 넋을 놓은 둘을 보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손을 쓱쓱 비비며 말했다. “자, 이 각서가 나온 만큼 성동연합모임 황보술 이사장을 소환하겠습니다. 변호사님이 이사장께 잘 말씀해 주세요. 곧 소환장이 올 거라고.” “으으으~!” 박영기 변호사가 분 한 지 윗니로 아랫입술을 꽉 깨물었다. “지금, 10년 전 사건뿐만 아니라 추가 사건도 두 건도 생겼습니다. 한 사건은 피해자 가족을 비밀 경호하던 경찰을 스토커로 오인하고 테러한 사건이고 다른 사건은 강선애씨의 책을 빼앗기 위해 1층 빵집 주인이 강선애씨를 급습한 사건입니다.” 유강인의 말에 박영기 변호사가 안절부절못했다. 그는 자기 주인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까 봐 몸을 떨었다. “이 사건들 배후에 … 분명 성동연합모임 이사장 겸 사이비종교 교주인 황보술, 아! 당신들은 그분을 성주라고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명칭이 뭐가 댔든 황보술씨가 연루되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요! 이사장님은 그 사건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럴까요? 그건 조사하면 다 나옵니다. 변호사님.” 박영기가 답을 못했다. 한숨을 크게 내쉬고 입을 꾹 다물었다. 10분 후 조사가 끝났다. “김철수, 이제 구속 영장을 신청하겠다. 강후시 가족 살인 혐의다. 지금이라도 누가 사주했는지 밝힌다면 조금이라도 정상참작이 될 거다, 잘 생각해라.” 이호식 형사가 냉정하게 김철수에게 말했다. 김철수는 하염없이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박영기 변호사를 애타게 바라봤다.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거 같았다! 박영기 변호사가 고개를 끄덕였다. 김철수의 손을 꼭 잡아줬다. 안심하라는 뜻이었다. 1분 후, 박영기 변호사가 조사실에서 나갔다. 그가 굳은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박변호사가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갔다. 강력범죄수사대 건물에서 나오자, 탁 트인 주차장이 보였다. 박영기 변호사가 사방을 둘러봤다. 혹 근처에 누가 있는지 확인했다. “휴우~!” 박변호사가 크게 숨을 내쉬고 핸드폰을 들었다. 입에 침을 재빨리 묻히고 통화 버튼을 눌렀다. 삐리릭! “성주님!” “그래, 박변호사 어떻게 됐나?” “성주님, 그게 ….” “왜 그래? 무슨 일이 있어? 혹, 김철수가 다 분거야?” “그건 아닙니다. 그런데 각서가 나왔습니다.” “각서라고? 10년 전 각서를 말하는 거야? 각서는 장로들이 태웠어!” “각서를 그때 태운 건 사실이지만, 그건 복사본이었습니다. 진본이 나왔습니다. 좀 전에 직접 확인했습니다.” “뭐? 지, 진본이라고? 그때 태운 게 복사본이라고?” “네, 성중님. 강후식, 그자가 원본을 자기 딸에게 줬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럼 각서를 성녀가 지금껏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그런데 왜 그동안 아무런 말도 없었지? 이게 말이 돼?” “강후식이 궁극지상 12계 책과 각서를 복사해서, 복사본은 자신이 갖고 원본을 성녀님께 줬다고 합니다. 성녀님는 아버지 유품인 책을 그냥 갖고 있었고 책 안에 각서가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다고 합니다.” “뭐, 뭐라고? … 이 교활한 강후식 자식, 이놈이 끝까지 나를 괴롭히는군. 하! 그때 좀 더 치밀하게 준비했어야 했는데 ….” “밤에 책과 각서를 급하게 태우느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한 거 같습니다.” “그러면 이를 어쩌지? 그럼 나도 조사받아야 하는 거야?” “그건, 피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희망은 있습니다. 성주님은 강후식의 협박에 고통을 당했고 이를 알게 된 장로들이 자발적으로 살인 계획을 짜서 강후식 일가족을 죽였다고 진술하면 됩니다. 그러면 성주님께 살인 교사 혐의를 적용할 수 없습니다. 무사히 빠져나오실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런 과정이 있었구나. 아주 좋았어!” “그리고 독고승, 김만호가 저지른 경찰 테러 사건과 정일권이 성녀님 집을 뒤진 사건도 성주님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둘러대면 됩니다. 성주님이 사용한 대포폰은 벌써 폐기했습니다. 그래서 이 건은 성주님과 엮을 수 없습니다. 장로들이 입만 제대로 닫으면 ….” “우리 장로들이 입만 꾹 닫으면 아무 일도 없다는 말이군.” “그렇습니다. 그런데 각서에 성주님 이름과 지장이 나온 만큼 조사는 받으셔야 합니다. 10년 전 횡령 사건에 대해서도 ….” “알았네, 그 정도는 감수해야지. 어쩔 수 없잖아. 횡령 정도야 내 능력으로 커버할 수 있어. 그럼, 빨리 돌아오게. 자네랑 상의할 게 많아.” “네, 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돌아가겠습니다.” 성주 황보술이 전화를 끊었다. 그가 길게 숨을 내쉬고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는 며칠 동안 밤잠을 설쳤는지 무척 피곤해 보였다. 눈꺼풀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계속 내려왔다. 그가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렇게 피곤함을 떨치고 머리를 굴리고 굴렸다. 지금 궁지에 빠졌다. “휴우~! 그나마 다행이군.” 황보술이 다소 안도를 한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곳은 성동연합모임 복지재단 건물이다. 건물은 서울에서 떨어진 성남시에 있었다. 성남시 외곽, 공기 좋고 자연이 살아있는 녹지 한가운데 자리 잡았다. 600제곱미터가 넘는 넓은 주차장에 250제곱미터 대지 면적의 최첨단 건물이었다. 건물은 총 3층이었다. 구름처럼 새하얀 외장이 돋보이는 직사각형 건물이었다. 1층에 복지재단 안내데스크가 있었고, 아동, 노인 복지를 위한 사무실이 있었다. 2층에는 이사장실과 서재, 귀빈실이 있었다. 3층에는 이사장 개인 숙소와 이사장 경호실, 사무장실이 있었다. 경호실에 경호원들이 붐볐다. 건장한 청년 대여섯 명이 24시간 이사장을 상주했다. 사무장실에는 서너 명의 20대 여성이 상주했다. 그녀들의 수장은 강선애였다. 강선애는 며칠째 자리를 비웠다. 황보술이 방을 서성이기 시작했다. 이곳은 서재였다. 널찍한 책상에 커다란 책장 10개가 있었다. 책장에는 종교 관련 서적이 빼곡했다. 벽에는 검은색 두꺼운 커튼이 달려 있었다. 커튼은 완전히 닫혀 있었다. 햇빛이 완전히 차단됐다. 차가운 인공조명 아래에 황보술이 정처 없이 방을 헤맸다. 뭐가 생각이 났는지 안절부절못했다. “이를 어쩌지?” 황보술이 한숨을 푹 쉬었다. 책상으로 돌아가 인터폰 버튼을 눌렀다. “네, 성주님! 시키실 일이라도?” “어서 성녀에게 연락해봐! 내가 찾는다고 말해.” “성녀님이요? 요즘 통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전화는 받을 거 아니야?” “저희가 여러 번 연락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그래 …, 젠장! 알았다.” 황보술이 크게 실망한 표정으로 인터폰을 끊었다. 그가 의자에 털썩 앉았다. 힘없는 표정으로 창문을 바라봤다. 검은색 커튼이 창문을 가렸다. “으으으~!” 황보술이 신음을 내뱉었다. 10년 전 기억이 떠오르는 듯 미간이 찌푸려졌다. 종이가 마구 구겨지 는 거 같았다. 황보술이 강선애 아버지 이름을 불러댔다. 이를 악물고 외쳤다. 10년 전이었다. 그때는 서울 한복판 30층 빌딩, 15층에 성동연합모임 사무실이 있었다. 중간 키에 마른 체형 중년 남성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가 성동연합모임 사무실 문을 거침없이 열었다. 갸름한 얼굴에서 광대뼈가 도드라졌다. 비서가 그를 보고 서둘러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오셨어요. 감사님!” “네, 이사장님 안에 계시죠?” “지금, 감사님을 기다리십니다.” “고맙습니다, 비서님.” 남성이 말을 마치고 이사장실 앞에 섰다. 그는 강선애의 아버지, 강후식이었다. 강후식이 문 앞에서 숨을 몰아쉬고 마음을 다잡았다. 굳은 표정으로 이사장실 문을 노크했다. 똑똑! “들어와!” 황보술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문이 서서히 열리며 강후식이 회장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문을 꼭 닫고 성큼 황보술 앞으로 걸어갔다. 황보술이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한 손을 들어 소파를 가리켰다. 강후식이 소파에 털썩 앉았다. 한동안 둘 사이에 말이 없었다. 강후식은 여유가 있었다. 어깨를 탁 펴고 당당한 자세였다. 반면 황보술은 몸을 움츠리고 가슴을 펴지 못했다. 둘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황보술이 크게 숨을 내쉬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동안 내가 너를 성심껏 챙겨줬는데,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지? 우리는 같이 창업했고 파트너 사이였어. 우리 우정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거야? 어서 말해 봐! 강후식! 넌 내 동생이잖아!” 황보술이 두 손을 크게 벌리고 마치 억울하다는 듯이 강후식에게 말했다. 강후식이 어림도 없다는 표정으로 냉정하게 받아쳤다. “하하하! 형님, 아니 성주님. 그렇다고 죄가 없어지지는 않아. 공금을 횡령한 죄를 어떻게 갚을 거야?” 강후식의 얼음 송곳 같은 말에 황보술이 한동안 말을 못 했다. 그러다 기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그건 … 돈이 필요해서 미리 댕겨 쓴 거야. 다 나중에 갚을 거야. 이건 횡령이 아니야! 절대로. 성연모는 내가 만든 단체야, 필요하면 다른 데서 돈을 갖다 쓸 수도 있는 거야, 그게 대체 뭐가 문제야? 네가 입만 다물면 되잖아! 동생! 제발!” “자기가 만든 단체라 아무렇게도 해도 된 다고? 무슨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하고 있어! 그럼, 감사가 왜 있는 거야? 다 이런 거 하라고 있는 거잖아.” “뭐, 뭐라고?” 황보술이 강후식의 말에 몸을 떨었다. 커다란 분노가 활화산처럼 타올랐다. 그는 강후식을 총애해서 감사로 임명했는데 자기기 뒤통수를 쳤다는 생각에 화를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를 낼 때가 아니었다. 그래서 분을 삭이고 오히려 애써 온화한 표정을 지었다. 천천히 말을 이었다. “아이고, 우리 동생! 내 말 좀 들어봐. 연기력 좋은 바람잡이를 고용하려면, 정말 돈이 많이 들어. 걔들은 돈을 준 만큼 연기하는 애들이야. 걔들 때문에 교단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어. 중간에 멈출 수는 없잖아. 다 우리 재단과 교단을 위해 하는 일이야. 동생도 잘 알잖아. 창업할 때 재벌이 되기로 서로 약속했잖아. 그 중간 단계적 절차이라고 생각해! 무슨 말인지 잘 알겠지?” “그야 그렇지. 사업을 시작했으면 성공해야지 그건 당연한 거야. 하지만 형은 도를 넘었어. 복지재단을 운영한다더니 사이비종교 단체를 만들고 이젠 우리 가족까지 교단에 끌어들였어. 대체 뭐 하는 짓이야!” “너도 교단 장로잖아! 그게 뭐가 문제야! 그래서 한몫 챙겼잖아!” 한몫이라는 말에 강후식이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현재 그의 한 몫은 차명 주식 투자 실패로 모두 날렸다. 그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난, 형과의 인연으로 어쩔 수 없이 교단에 가입한 거야. 인간적으로 가족은 건드리지 말자. 제발! 왜 내 딸까지 치근거리는 거야?” “그건 … 네 딸, 강선애가 우리 교단을 이끌 미래이기 때문이지. 내가 차기 성녀로 점찍었어. 치근거리는 게 아니라. 우리 교단의 희망이야!” “뭐, 뭐라고?” “나뿐만 아니라 돌아가신 성녀님도 강선애에게 성녀를 물려주라고 하셨어. 다른 장로들도 마찬가지야. 선임 선녀도, 신도 대표도 모두 같은 의견이야.” “성녀님은 형 누님이잖아. 예전처럼 나이 많은 사람을 시켜! 왜 스무 살짜리를 성녀로 만들려고 그래!” “그야, 선애가 예쁘니까! 지금도 선애를 보려고 여자 신도들이 늘고 있어. 남자 신도보다 여자 신도들이 선애를 보려고 더 많이 몰려와. 선애를 롤모델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 “아이고! 어이가 없구먼.” 강후식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눈을 꼭 감았다. 황보술의 말을 더는 듣고 싶지 않은 거 같았다. 그가 눈을 번쩍 뜨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다 필요 없고 횡령한 건 책임을 져야 할 거야! 분명히!” 강후식이 말을 토하고 뒤로 홱 돌아섰다. 그때 황보술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 간사한 목소리였다. “그래, 동생! 얼마면 되겠어?” “뭐, 뭐라고?” 황보술의 말에 강후식이 멈칫했다. 그가 고개를 뒤로 돌렸다. 오랜 지인인 황보술의 눈을 쳐다봤다. 똑바로! “10억, 아니 20억, 30억? 더 줄까?” 그 말을 듣고 강후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머릿속에 그동안 날린 십여 억의 돈이 떠올랐다. 최대한 돈을 끌어모으려고 좋은 집을 놔두고 행운 빌라로 이사 온 그였다. 크게 한몫 잡으려고 올인으로 베팅했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본전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황보술의 거부할 수 없는 유혹에 강후식의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에 있는 탐스럽고 예쁜 사과를 보고 침이 넘쳐서 그만 줄줄 흐르기 시작했다. 강후식이 침을 꿀꺽 삼켰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 그 책도 줘!” “뭐라고?” “궁극지상 12계!” 그 말을 듣고 황보술이 안색이 싹 변했다. 그가 볼멘소리로 말했다. “책은 왜 달라는 거야?” “형이 하는 거 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 “뭐! 아까는 사이비종교라더니 …, 너도 하나 차리려고? 궁극지상 12계를 통달해서 성주가 되겠다는 거야?” “그건 아니고 …. 형! 지방에 지부 하나 차릴 수 있도록 도와줘. 책을 통달하며 나도 형처럼 할 수 있을 거 같아. 내가 그동안 형 옆에서 많이 배웠잖아. 형처럼 잘할지는 모르지만 한번 해보고 싶어. 지부장이 되려면 교리를 깨달아야 하잖아. 그래서 책이 필요해.” “지부를 차리겠다고? 아! 지부에서 왕 노릇을 하시겠다!” “지부와 돈, 책만 주면 입을 닫을게. 각서를 써줘.” “각서?” 순간, 황보술의 눈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새어 나왔다. 강후식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눈앞에 보이는 커다란 이익에 차디찬 미소를 알아채지 못했다. 황보술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고개를 흔들며 10년 전 일을 잊으려 애썼다. 잠시 후, 황보술이 핸드폰을 들고 전화번호를 확인했다. 그러다 한 명을 보고 고개를 끄떡였다. 곧바로 그 사람에게 전화 걸었다. 삐리릭! “어! 황보이사장, 웬일인가?” “아이고, 대표님. 오래간만입니다.” “목소리가 좀 그렇군, 무슨 일이 있나?” “… 그게 난처한 일이 생겨서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난처한 일이라고? 무슨 일인데?” “제 부하들이 큰일을 저질렀는데 제가 다 뒤집어쓰게 돼서 이렇게 연락드립니다.” “아랫사람이 잘못했는데 자네까지 화가 미친다는 말이군.” “네, 그렇습니다. 대표님께서 재판부에 연락 주시면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래, 어디 판사인지 비서에게 말해. 그러면 내가 조치해 줄 테니.” “아이고, 감사합니다. 대표님! 대표님도 별일 없으시지요?” “요즘 국정 감사하느라 바쁘긴 한데 특별한 일은 없어. 네가 자네 덕 많이 봤잖아.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게 친구 아닌가! 우리는 한 팀이잖아. 자네가 곤란하면 내가 곤란한 거지.” “자네가 확실히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지?” “네, 확실히 입막음했습니다.” “그럼, 다행이군. 그러면 별일 없을 거야. 그래도 조사는 받아야 할 거야.” “알겠습니다, 대표님. 그럼 편히 들어가세요. 제가 다음에 좋은 데로 모시겠습니다.” “그래, 그때를 기대하지. 하하하!” 황보술이 전화를 끊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계속 지인에게 전화 걸며 자기를 도와달라며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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